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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비 잡담 ㄴ삼국망상



1차 출처는 잡다하지만,대개 예문유취/태평어람 등의 2차 출처에서 찾아볼 수 있는 조비의 어록이 몇가지 있는데,그 내용이 참으로 가관이다.





오왕이 위 문제에게 귤을 바치니, 문제는 신하들에게 소詔 하기를
"남방에 귤이라는 과일이 있으나, 이가 갈라질 만큼 시고 단 것은 아주 가끔씩 밖에 없다."


위 문제 왈:
"남쪽 나라의 용안여지(리치)가 어찌 서쪽 나라의 포도, 석청에 비하겠느냐? 시기만 할 뿐 중국(중원)의 대추만도 못하니, 안읍(대추 명산지)의 대추에는 비할 바도 아니다."


위 문제 왈:
"진정 군郡의 배는 주먹 같이 크고 꿀과 같이 달콤하며 눈과 같이 아삭하니, 근심을 잊게 하고 갈증을 없애 준다."


위 문제가 신하들에게 소 하기를:
"신성 태수 맹달이 말하기를 촉의 가축은 맛이 진하지 않아 촉 사람들은 요리에 엿/꿀 등을 더해 맛을 낸다고 한다."














금연...은 논외고 금주와는 분명 거리가 멀었을 인간이 왜 이렇게 단 맛 타령하는 어린애 입맛인가 싶기도 하다만(사실 옛 사람들이 맛있는 것을 꿀에 비유하듯 지금과는 단 맛의 위상이 다르긴 했다),더욱 더 황당한 것은 이런 헛소리들이 그렇게 많이도 싸제끼던 잡글도 아니고,무려 소詔의 형태로 남아있다는 것. 누구 말마따나 그래서 사마의나 진군 등은 이런 헛소리나 듣고 '폐하 말씀이 모두 옳사옵나이다'라고 답변했단 말인가? 


맹달 건도 생각해 보면 황당한 게. 어쨌든 적국에서 전향해 온 사람이니 온갖 유용한 정보가 많을 터인데,정작 황제인 조비의 관심을 사로 잡은 건 요리 얘기. 건조하게 써놓고 있지만 결국 '뭣? 촉 땅에선 무려 고기 요리도 단 맛을 낸다고? 야 이거 완전 대박 아니냐? 우리도 한 번 그렇게 해먹어 볼까?'하고 신하들한테 떠벌리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덕분에,그저 매운 요리라는 인상만 뚜렷한 사천 요리가,천팔백년 전에는 단 맛이 강했다는 의외의 사실을 현대의 우리들에게 알려 주긴 하지만...


제일 웃기는 것은 포도 찬양인데...조금만 검색해 봐도 나오는 유명한 이야기라 여기엔 싣지 않았다만,여하튼 그 단맛 예찬을 보자면 서역과의 교역을 재개한 것도 사실은 지 포도 먹고 싶어서 그랬던 것은 아닐런지.






현대에 들어 이상하게 자꾸 광기 품은 냉혹 귀공자 타입으로 해석되는 조비지만,이런 걸 보면 결국 시면 뱉고 달면 삼키며 그걸 끝없이 칭얼대는 '어른애'로 접근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 황제만 안 되었어도 차라리 윾쾌한 괴짜 글쟁이로 역사에 이름 남지는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현대에 태어나면 파워블로거/페북스타/트잉여 특화 캐릭터 같기도하고.





PS:한가지 기묘한 것은 귤을 포함한 남방 과일들에 대해 이상할 정도로 평가가 짜다는 점. 분명 남방 과일들도 상당히 당도가 높을 터이고,귤 같은 경우 조조도 좋아했으며 육적의 고사 등으로 보아 당시에도 귀하고 맛이 좋은 과일이었을 터인데 평가가 이모양이다. 


때문에 어쩌면 정치적인 함의가 담긴 말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알다시피 조비는 처음에 손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다 결국 틀어지고 말았는데,면종복배 하는 손권의 심중에 대한 비유,혹은 자기 손을 벗어난 강남에 대해 '저 포도...가 아니라 저 귤은 어차피 실거야'라는 식으로 내뱉은 말이 아닌가 하는 것. 아니면 애초 조비를 만만히 본 손권이 말 그대로 '멕이려고' 하등품을 진상한...것은 너무 나갔나.

(비슷한 관점에서,맹달의 발언 역시 촉의 가축들이 질이 좋지 않다->경제적 사정이 나쁘다는 함의로 읽어낼 수 있다는 주장도 존재한다만,글쎄...) 


여담으로. 조식이 지은 부 중에 귤 나무를 업에 심었다가 기후와 토양이 맞지 않아 망가져 가는 모습을 자신의 처지에 비추어 묘사한 글이 있는데,어째 귤이 조씨 3부자와 연이 깊은듯. 


요즘 덕질 성우,애니


말 그대로 백합 허기를 달래는 나날





우선 프사로도 올려 놓은 시트러스...의 애니판. 원작의 경우 사실 작화 하나는 역대 백합물 중 원탑 급이다만 내용 면에서는 좀 애매한지라 그냥저냥 좇아가던 덕질이었고 애니판도 썩 관심은 없었는데...





 
...어찌하다 보니 하루밍 짤 하나 보고 꽂힌데다 때마침 VOD도 무료(월정액 기준)로 뜬지라 정주행. 후반으로 가면서 좀 무너지긴 했으나 그래도 최대 장점인 작화도 어느 정도 퀄리티를 유지했고,좀 지나치게 야애니(...) 같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본래의 대꼴 포인트도 그럭저럭 살린 애니화라 비교적 만족. 원작은 이제 거의 완결 루트 밟나 본데,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었으나 그래도 좋은 유종의 미를 거둬주기를.





뭐 사실 아쉬움이라 해봐야 하루유즈 좀 더 밀어줬으면 좋았다 정도의 이야기 입니다만...하루밍...부디...행복해라.....





한편 시트러스 정주행 전에는 또 푹 빠져있었던게 나 스스로도 의외의 작품인데



다름 아닌 와타모테...한때 이슈작으로 대략적인 인상 밖에 없는 작품이었지만 중간 부터 백합물로 노선 전환했다는 얘기 듣고 한번 들여다 봤더니...어...이거 진짜...완전.....백합장인의 솜씨.......그림이 아쉽지만(물론 내용에 특화된 그림체이긴 하나) 백합적 센스 하나는 미쳐 날뛰고 있다는 점에서는 시트러스와 대극일지도.


아쉬운 점이라면 정발이 한창 흥미진진해지는 분위기에서 멈췄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요즘 또 과거의 망령이 불현듯 열병처럼 사람을 사로잡았으니...






...그게 바로 15년 넘게 담 쌓고 있었던 에바.............참치.....


스스로 생각해 봐도 흐름이 황당한게. 아 백합고프다->에바는 손놨지만 마리아스는 좋았지->신극이나 볼까->구작 땡기지만 이제와서 보긴 그러니 코믹스나 볼까->역시 원작도 봐야겠네->더빙판(한/영)도 봐야지라는,완전 기억 역행 회귀 루트.


뭐 계기야 어찌되었든 간에. 사실 내 덕질의 원점인 작품이기도 하고,별로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어느 정도 기본적인 취향 형성에도 영향을 준 작품이니,20여년 만에 다시 들여다 보면서 참 느껴지는게 많기는 많았다. 본래가 우울한 작품인데 세월 실감 버프까지 겹쳐지며 그렇잖아도 요즘 안좋은 멘탈 더 아작나긴 했지만. 쩝...



흠...; 화봉요원

엌ㅋㅋㅋ




내용 확인을 안 하고 올렸는데 18권 표지는 감녕이 맞군요. 지적 받은 것 처럼 뭔가 보기에도 어색하다 싶었더만 그냥 편집자의 팬서비스였는듯(...)


내용인 즉슨,18권에서 사망자가 원술/기령 두 명으로 본래대로면 이 중에서 표지에 출연 시키는게 맞겠으나 비쥬얼 적으로 후달려서(!) 그냥 동시기 활약한 감녕으로 했다는듯....


더러운 외모지상주의...라고 하기엔 본인도 이런 미친 짓을 한 적이 있기에 뭐라 할 처지가 아닌.


엌ㅋㅋㅋ 화봉요원





소장판 18권 표지 모델 기령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에도 한 얘기지만 화봉요원은 작품의 주제의식...보다는 걍 권수 자체가 많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타 작품에서는 있을 수 없는 삼국지의 조연들이 표지 모델을 꿰차게 되는데,기령까지 나오고 나니 새삼 굉장하단 생각이 든다.


하긴. 화봉요원이야 원술/기령 모두 나름 캐릭터의 깊이가 있는 작품이긴 했지만...

코믹스 이번화 ARC-V


마지막 남은 동료로서 유토와 팬텀 나이츠의 대활약...! 인가 싶었더니 팬텀 나이츠 신규는 커녕 다크 앤서리온의 펜듈럼 효과도 드러나지 않은 채 무의미한 장비 카드나 썼고,다른 애들 쓰러진지 몇화나 되었는지 벌써 깨어나며,결국 한 화만에 다시 유우야로 교체...대환장쇼......




몇몇 사람들이 기대했던 이브/유즈 떡밥은 이번 화 너무 담백하게 대면함으로서 사실상 증발. 대신 던져준 진실이란게...











그그래....



사실 뭐 반전이고 충격적인 진실~이고 뭐고도 없는 내용 아닌가 싶은. 저번 화에서 태그로 농담처럼 말하긴 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네 명이 사실 형제였다는 사실 그 자체가 ta-dah 하면서 보여줄 건덕지가 있는지? 애초 이것만으로는 여전히 유고 등이 기를 쓰고 기억을 지우려 한 부분이 설명 안되는 만큼 더 밝혀져야 할 무언가가 있을 터이니,그럼 그 부분이 이런 revelation 으로서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맞지 않나? 하여간 나로서는 밝혀진 진실 그 자체 보다는 이야기의 흐름과 빌드업 면에서 납득이 가지 않는 전개. 



하여간 원작도 그랬지만 코믹스도 참...이상한 쪽으로 사람을 탈력 시키는 중. 물론 그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꼭꼭 숨겨진 최악의 선택지만 고른 원작에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어쨌든 캐릭터와 세계관 포함 초반부의 포텐 넘치는 세팅을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 이 답답한 느낌은 결국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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