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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by 꾸자네
파이널 플러스 - 해피엔딩이라 더 슬픈.

"여기서 화해하고 후속작에서 조연이라도 건질래...
...아니면 후속작에서도 악역으로 찌질거릴래?"





"......시발......"






이상하게도 시드 시리즈는 완결되고 난 뒤에 더 많은 상처를 준다. 대부분은 제작자 인터뷰라든가 뭐 그런 형태지만. 정말 이런 식으로 사람 엿먹일 수도 있구나 싶었던 것이 파이널 플러스/스페셜 에디션의 엔딩.









애시당초 모로사와 보정이 존재하지 않는 신 아스카에게 주어진 길은 두가지 였다. 1. 감정으로 인해 자기자신을 파멸시키거나. 2. 그 감정을 죽이고 득도/갱생하거나.(사실 전작 자체에 대한 안티테제로 시작한 녀석이 이런 선택사항 밖에 없다는 것부터가 비극이지만...) 



2번의 경우 사실상 전작의 재탕이 되기 때문에,본인 같은 경우 '그래도 신은 신 다움을 끝까지 관철하길 바랬기에' 1번을 원하고 있었고 3쿨 중반 이후의 전개는 분명히 1번의 루트를 착실하게 밟아가고 있었다. 최종결전 역시 마찬가지. 이미 심신이 전부 걸레짝이 된 신은 그것이 완전히 옳지 않다는 것을 한구석에서 인정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에겐 그것 밖에 없었기에' 듀랑달과 레이의 꿈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고 역시 '그녀 밖에 남지 않았기에' 루나를 지키려 했다. 결과는? 듀랑달의 계획은 실패. 레이는 그토록 증오하던 키라 야마토에게 교화. 지켜주겠다던 루나는 오히려 자신의 손으로 죽일 뻔 하고 지긋지긋한 아스란에게는 그야말로 전신전령으로 패배. 훼이크 주인공이건 악역이건 간에. TV판 50화에서의 신은 '신 답게' 싸우고,무너졌다.




물론 신에게 정당한 대의가 주어지고 신이 그것을 끝까지 관철해 승리하는,아시발꿈에서나 나올 법한 해피 엔딩에는 못미치겠지만,그래도 50화에서의 신의 최후는 신 아스카의 팬으로서(혹은 키라 일당의 안티로서) 동정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훌륭한 새드 엔딩이었다는 이야기.




그런데 파이널 플러스는 그런 팬들의 가슴에 오물을 뿌리고야 말았다.







사람들이 몇번씩 날려버린대도,우리는 다시 꽃을 심을 테니까.




...뷁만보 양보해서. 키라와 신이 화해를. 그것도 신이 일방적으로 키라에게 물드는 형태의 마지막도. 있을 수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걸 단 몇분만에,대사 한두마디로 처리한 것은 정도가 지나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키라가 신에게 저지른 가장 잔인한 짓은
('나쁜' 짓이라곤 차마 말 못하겠다)
레이를 교화시켰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지적할 필요도 없지만 키라라는 인물은 신에게 있어 소중한 것들만 핀포인트로 앗아가 버린 존재. 신의 꽃을 날려버린게 아니라 그 꽃을 심을 대지 자체를 붕괴시켜 버린 인간이다. 신은 본래가 감정적인 인간이며,감정적으로 신은 키라의 존재를 용납할 수 없는 상황. 만약 어떻게든 화해를 시키고자 한다면,아예 후속작으로 그 과정을 그릴 생각이 없는 한은,화해를 위한 최소한의 '접근' 정도만 던져 주고 열린 엔딩으로 끝냈어야 했다.(사실 그 시점에서 이미 열린 엔딩이 아니지만) 


그러나 키라는 마치 '눈을 뜨고,볼지어다.' 단 한마디로 맹인을 치료한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얼어 붙은 그의 마음을 녹이고 만다. 심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씨앗 하나 달랑 던져주고. 신은 아주 자기쪽에서 키라의 손을 감싸쥔다. 이는 결국 심정적으로 신에게 공감해온 팬들을 전부 병신 만들어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신 아스카 역의 스즈무라 켄이치 성우 조차 파이널 플러스의 신 아스카가 자신이 그동안 연기해온 신 아스카가 아니라고 비판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캐릭터가 죽었다는 의미다. 캐릭터를 죽여서 까지,하나의 훌륭한 새드 엔딩을 억지춘향식 해피엔딩으로 만든 이유는 도대체 뭘까?


결국 이 장면이 던져주는 메세지는?



신도 키라를 받아 들였는데 신 빠인 니들이 키라를 왜까냐 잉여들아 'ㅅ'ㅗ



이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초반에만 해도 아스카 일가의 죽음에 프리덤이 관련되어 있는 것 처럼 보여주다가 후반부 회상씬에서는 프리덤 싹 빼고 캘러미티 잘못처럼 보여준 제작진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PS:사실 저 말도 안되는 화해를 받아 들였다는 것 자체가 신이 자아 붕괴 내지는 기억 손상을 일으켰다는,진정한 비극을 암시한다고 주장하는 팬들도 있다. 확실히 죽은 스텔라의 모습을 보고 대화까지 나눈다는 것 자체가 신이 미쳤다는 증거가 될 수 있겠고(알만한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키라는 프레이가 죽었을 때 그녀의 영혼을 보지 못했음) 특히 파이널 플러스에서는 루나가 아스란을 가로 막았을때 굉장히 실감나는 신의 괴성을 추가해 '나 미쳤어요'라고 온몸으로 외치기 때문에...




PS 2:굳이 메시아 전투 이후의 신 모습을 보여주자면. 역시 카미유 비단 같은 형태가 좋지 않았을까(...) 분명 그의 믿음은 잘못되었고,라크스와 키라의 대의가 좀 더 옳긴 하지만,그런 유토피아적 이상론에 구원 받을 수 없었던 존재를 부각 시켜 주는 것 만으로도 어떤 '의무'는 수행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PS 3:...사실 가장 이상적인 엔딩은 누구 예상처럼 최종전투로 큰 부상을 입은 신이 겨우 구조되어 검은 철가면을 쓰고 루나의 행방을 묻다가 '분노에 눈이 먼 네가 그녀를 죽였다'라는 말을 듣고 Noooo-!!! 라고 울부짖으며 끝나는 형태였을듯. (루나의 쌍둥이 임신 여부는 중요하지 않고)



PS 4:혹자는 '그래도 키라랑 신이 맺어지는 엔딩이라 좋다'고 하지만. 필자는 신키라신 주의임에도 불구하고...아니,오히려 신키라신 주의이기 때문에 이 엔딩이 용서가 안된다.



...차라리 이정도로 해줬더라면 또 모르겠으나...
by 디시버 | 2009/01/21 12:39 | 성우,애니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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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디시버 at 2009/01/21 12:40
여전히 소화는 불량이고. 뭔가 쏟아는 내야겠고. 글발은 딸리고...
Commented by 최강조운 at 2009/01/21 14:16
'분노에 눈이 먼 네가 그녀를 죽였다'.............. ㅎㄷㄷ 그렇게 되면 누가 오비완이 되는 것 입니까? ㅋㅋㅋ

어쨌든 신에게서 카미유의 모습을 기대했던 우주세기 팬들은......

모로사와 ㅅㅂsus아.........

를 외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Commented by 디시버 at 2009/01/21 22:03
아스란...밖엔 없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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