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ies of Refu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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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와 용 ㄴ화봉요원/2013




(1:58~)

이 땅의 사람들은 스스로를 용의 후손이라 여겨왔다.
허나,인간의 본성은 어리석은 탐욕과 충동적인 미혹으로 점철되어 있기에(
貪癡突悖),
그들은 하늘로 기어올라 용이 되고자 높은 탑을 쌓았다.
마침내 사람들은 하늘로 날아올랐고 스스로 용을 자칭했으되,
실상은 까마귀에 불과했음을 그들은 알지 못했다.



"오아반포,곽가는 자신의 악명으로 조조의 기반을 닦았노라.
진은 강대하고 육국은 두려움에 떨았으니,
민심은 오로지 전쟁이 끝나기를 바랄 뿐.
진은 그 민심을 발판으로 천하를 통일했고,
그 어긋난 도리는 천고에 걸쳐 사람의 마음을 왜곡시키고 있음이라.
사람은 사람,까마귀는 까마귀에 불과한 것을.

"번연의 진의에 거슬러,인류는 지금까지 진보가 없었지."

"백성을 우선하며,의로서 계도할지니.
어둠은 이제 걷힐 터,우리는 마침내 이르렀노라.
바로 이곳에.
효를 좇아온 자,곽가의 애가는 바로 이곳에서 끝을 맺으리."





곽가가 사망한 372화 내용으로 만든 MAD인데,곽가 사망 파트는 아무래도 좋고(곽가 팬 분들 죄송) 다시봐도 섬뜩한 것은 그 이후의 전개.


작품 내내 흑암병법으로 불리우는,잔인하고 어두운 수단을 통해 싸워온 곽가 최후의 순간에,그의 대척점에 있었던 순욱으로 하여금 '네가 옳았다'라는 인정과 함께 그의 희생과 노고를 위로하는 구원을 선물해 놓고는,그 화가 끝나기도 전에 작중 가장 지고한 위치에 있는 현자의 입을 통해 '아니,틀렸거든요' 라며 그가 쌓아온 모든 것을 부정하고,실제로 그 전부를 무너트리게 될 미래(적벽전투)를 예고하는,화봉요원 적인 '냉엄함'이 빛나는 파트인데...


그런데 또 무서운게,중간에 삽입된 내레이션. 여기서는 貪癡突悖 함을 인간의 본성이라 말하고 있는데,저 표현은 원래 당나라 시인 원진이 까마귀를 묘사할 때 썼던 표현이다. 결국 이 내레이션은 '사람은 사람,까마귀는 까마귀'라며 양자를 분리하고 사람이 까마귀의 도리를 따를 수 없다고 말한 제갈량의 주장과는 달리,사람도 본질적으로는 결국 까마귀와 다를 바 없으며,나아가서는 곽가의 현실타협적 논리를 배척하고 이상을 견지한 그의 길이,결국 '어리석음' 혹은 '오만'일지도 모른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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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디시버 2013/09/20 22:00 # 답글

    이 주제랑 별 관계는 없다만...

    사실 지금 전개로 갈거면 저때 세 사람이 뭉쳐다니는 모습을 괜히 묘사한게 아닌가 싶다. 저때 이미 각자 소속을 초월해서 하나의 큰 목표를 향해 협조하는듯 묘사해 놓고,이제와서 적을 눈 앞에 두고 니편내편 따지며 자기들끼러 귀순해라 마라 하고 있으니.
  • 넬타리안 2013/09/20 22:47 # 답글

    진시황의 도리는 얼핏옳울지도 모르나 공자가 한탄한것처럼 패도의 논리는 단지 자신의 욕망을 합리할쁀인 단순한 것
    일시적인 이득으로는 훗날 장대한 치세의 독만으로 남게됨을... 그리고 쉽게얻는 이득은 작은 손해에도 쉽게 포기하게됨을 어째서 지자여 왜 알지 못하는가 알지 못하는가...


    하고 중2병 대사를 읖어보는 넬타인 것이다...
  • 디시버 2013/09/21 20:59 #

    사실 그 논리가 촉빠로서 위진빠에 맞서는 논리와 일맥상통하는 것도 있음.
  • 딸기레몬 2013/09/22 16:47 # 삭제

    하지만 정작 진모는 부정하는 논리이고 화봉요원 촉에 두각되지 않는 논리라는 것이 문제지만요.
  • 넬타리안 2013/09/22 19:13 # 답글

    정확히 말하자면 모든 논리에 부정하는ㅎ한낱 미물의 논리를 천리로 규정하지ㅁ마라.라는 냉험한 논리라고 할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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